‘일본어로 읽는 세계명작’
29세로 요절한 일본의 천재적 동화작가 니이미 난키치의 작품.
착하면 손해를 보고, 우직하면 멍청하다는 말을 듣고, 느리면 핀잔을 주는 세상,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뜻하지 않는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본 작품은 이러한 인간관계와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요즘,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일본어 원문 중간에 어휘, 해석을 수록하여 일본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 본문 중에서 -
거인은 마녀의 입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짐승이 눈물을 흘리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단다……." 이 말만 하고 마녀는 머리를 떨구며 죽고 말았습니다.
거인은 죽은 마녀를 하얀 관에 넣어서 야자나무 밑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백조를 데리고 숲 속 집을 떠났습니다.
거인은 도읍으로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어떻게든 백조가 눈물을 흘리게 하려고 했습니다. 머리를 때리거나 엉덩이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백조는 결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슬픈 듯 목소리를 낼뿐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백조가 불쌍해진 거인은 어느새 백조에게 볼을 비볐습니다. 그리고 거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지은이 | 니이미 난키치 (新美南吉)
일본 아이치현 출신이다. 18세에 도쿄에 상경하여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 문하로 동요지『치치노키(チチノキ)』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스즈키 미에기치(鈴木三重吉) 주재로 <붉은 새(赤い鳥)>에 동화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동경외국어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자신의 모교인 초등학교에서 임시교사로 근무하며 창작활동을 병행했다. 하지만 결핵이 악화되어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 <장갑을 사러 간 아기여우>, <할아버지의 램프>, <금빛 여우> 등의 110편의 동화와 60편의 소설, 그리고 여러 편의 하이쿠와 시를 남겼다.
옮긴이 | 최연선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일본 전문대학에서 ‘푸드 비즈니스’를 전공하였다. 졸업 후 일본 식품무역회사에서 2년간 식품개발부 업무를 담당하였다. 귀국 후 비즈니스 번역 업무를 하였으며 바른번역에서 리뷰어 활동을 하면서 번역가를 꿈꿨다.
옮긴 책으로는 <붉은 고양이>, <푸른 수염>, <장갑을 사러 간 아기여우>, <금빛여우>, <나에게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니이미 난키치 작품선)> 등이 있다.